한국춘란'Orchid

복륜반에 대한 이해

김득영 Kim Deukyoung 2013. 3. 29. 16:57

복륜반에 대한 이해

 

복륜반은 잎끝에서 잎밑을 향하여 잎 가장자리로 무늬색이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잎밑까지 나타납니다.

 복륜반이 다른 무늬와 함께 나타나면 호복륜(縞覆輪), 산반복륜(散斑覆輪)처럼 함께 표현해 줍니다.

 

새촉이 나올 때부터 무늬가 나타나면 선천성(先天性), 처음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자라면서 무늬가 나타나면 후천성(後天性)이 되는데, 선천성에서는 거의 복륜화(覆輪花)가 오르지 만 후천성에서는 반대로 거의 복륜화가 피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새촉에서 나타나는 무늬의 아름다움 등으로 인하여 후천성보다는 선천성을 높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복륜반( 覆輪斑 )의 분류와 배양


반은 난의 잎에 나타나는 무늬를 말합니다.    이러한 무늬 중 관상할 수 있는 것을 반예라 하고, 이 반예가 훌륭하고 고정되어 관상가치가 충분한 것을 엽예품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중 복륜계는 단순한 것 같지만 여러 가지 무늬의 형태가 있습니다. 이 무늬의 형태를 이해하는 것이 엽예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보통 복륜은 조와 복륜으로 나누어집니다. 조의 무늬형태는 잎끝이 선단부에서 잎의 겉쪽을 향해 양쪽으로 짧게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복륜은 잎의 밑부분인 기부 가까이 혹은 기부까지 길게 내려간 무늬를 말합니다. 보통 '복륜'은 복륜계에 나타나는 무늬 상태를 이야기하는 용어로 아래와 같은 용어를 다 흡수하여 대표로 쓸 수 있는 용어가 됩니다.

 

복륜의 어원은 '칼집이나 말 안장의 가장자리에 테를 둘러 장식한 것'을 가리키는 말로써, 잎의 가장자리에 나타나는 무늬로 잎의 끝에서부터 기부 끝까지 가장자리에 백색이나 백황색이 선상(線像)으로 나타나는 무늬 형태를 말하며, 무늬의 형태는 잎의 끝 쪽에서 기부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향해 나타납니다. 복륜은 무늬가 형성되는 시기에 따라 선천성·후천성·소멸성 복륜으로 구분되며, 무늬색에 따라 백·설백·백황·황(극황색)·감복륜의 형태를 보입니다.

 

 2. 무늬의 형성시기에 따른 분류


1) 선천성(先天性) 복륜
새촉이 나올 때부터 백색이나 백황색 무늬를 가지고 나와서 계속 유지되는 형태로, 꽃에도 잎과 같은 형태의 무늬를 보입니다. 복륜반의 명품은 선천성이 대부분이며, 신아의 복륜 무늬는 보통 하얗게 올라옵니다.

 

2) 후천성(後天性) 복륜
새촉이 나올 때는 무지로 나왔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서서히 무늬색이 발현되는 형태로 대부분 극황색 무늬를 보이지만 꽃에는 무늬를 보이지 않습니다. 한편 신아가 나올 때 담록색 테두리를 두르고 나와서 황색 복륜으로 안정되는 형태를 후발색이라고도 하나 이러한 품종도 후천성에 포함시킵니다. 이러한 형태는 꽃에도 연녹색 테두리를 두른 꽃을 피우지만 관상 가치는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새촉이 나올 때 무늬를 보이다가 성장하면서 무늬가 소멸되는 형태로 잎 무늬를 관상하는 반예(斑藝)로써가 아닌 화예(花藝) 기대품에 포함시킵니다. 특히 신아가 나올 때 담록색 테두리를 두르고 나왔다가 급소멸 되는 품종에서 간혹 복륜화나 주금색 복색화를 피우는 경향이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이 요구됩니다. 

 3. 무늬색에 의한 분류

1) 백복륜

신아에서 새포기까지는 백색을 유지하나 노촉이 되면서 대체적으로 황색으로 변합니다.
2) 설백복륜

신아 때부터 노촉에 이르기까지 설백색을 유지하며, 꽃에도 설백색 복륜화를 피웁니다.

 

3) 백황복륜 복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무늬색으로 새촉에서는 황색에 가까운 색상을 보이나 성장하면서 백색을 띠는 경향이 있습니다.

 

4) 황(극황)복륜                                                                               

주로 후천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선천성에서 극황을 보이는 품종은 꽃도 황색의 색대비가 뚜렷한 복륜화를 피워 줍니다.

 

5) 감복륜
연두색 바탕에 가장자리로 짙은 감색(紺色)의 복륜 무늬를 한 형태로, 잎이 강건하여 번식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복색화에 대한 기대로 애란인들이 선호하는 품종에 속합니다.

 

6) 자복륜
최근 들어 자홍색 복륜을 두른 개체가 등장하여 춘란 변이성에 대한 경이로움을 한 층 더하고 있습니다.

 

4. 복륜에 나타나는 예(藝)

 

1) 조(爪)
잎끝인 선단부에 잎의 바깥쪽을 향해 양쪽으로 짧게 나타나는 무늬.

 

2) 심조(深爪)
조의 무늬가 잎끝에 넓고 깊게 나타나는 무늬. 조와 심조 무늬만으로는 복륜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3) 축입(蹴翔)
'무언가를 차 넣는다'는 의미를 지닌 축입은 잎끝 선단부에서 아래쪽을 향해 백색 또는 황색의 호 모양의 줄이 드리워진 형태로, 잎끝의 조(爪)로부터 몇 줄의 호가 잎밑 기부 쪽으로 내려온 형태입니다.

 

4) 축입호(蹴翔縞)
잎끝의 조 무늬에서부터 몇 줄의 호가 잎의 기부 아래쪽으로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잘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무늬를 말합니다.

 

5) 사복륜( 絲覆輪 )
잎의 가장자리에 백색이나 황색의 복륜 무늬가 가늘고 좁게 나타나는 무늬.

 

6) 대복륜( 大覆輪 )                                                                                
잎의 가장자리에 복륜 무늬가 넓게 나타나는 무늬.

7) 심복륜( 深覆輪 )
잎끝에서 아래쪽을 향해서 가장자리의 선이 잎의 기부까지 나타나는 무늬입니다.

 

8) 심대복륜( 深大覆輪 )
심복륜 중에서도 무늬의 넓이가 상당히 넓은 형태.

 

9) 심조복륜( 深爪覆輪 )
잎끝의 선단부에 심조를 보이면서 가장자리의 무늬가 잎의 기부까지 내려오는 무늬.

 

10) 쇄모입(刷毛翔)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납작한 붓'을 쇄모라 하는데, 선반을 남기면서 축입이 깊게 들어간 것으로서 복륜에서도 우수한 엽예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11) 학예복륜(鶴藝覆輪)
모자예가 뛰어난 품종을 일컬어 '학예'라고 하며, 잎 선단부의 무늬가 넓으면서도 뚜렷하게 감싸고 있으며, 잎끝의 복륜 무늬가 축입의 형태로 모자를 잘 쓰고, 잎의 기부까지 깊은 복륜을 걸치고 있습니다.

 

12) 이중복륜(二重覆輪)
백복륜의 잎끝에 감조를 걸치고 있는 무늬.

 

13) 송엽복륜(松葉覆輪)
복륜이지만 무늬 부분에 세밀한 녹색 선이 들어있는 개체를 말하는데, 송예(松藝)가 들었다고도 합니다. 송예가 나타나면 난의 격(格)이 다소 떨어지게 됩니다.

 

14) 산반복륜(散斑覆輪)
잎의 무늬가 잎 전체에 산반이 짙게나와 점점 녹이 차면서 복륜상태를 뚜렷이 하는 품종의 난으로 복륜과 산반이 섞여 있습니다.

 

15) 호반복륜(虎斑覆輪)
복륜무늬가 뚜렷이 들고 그 안에 호피반이 나타나는 것으로 무늬가 녹색인 감복륜도 있고, 백색이나 황색의 복륜을 두르는 경우도 있으며, 이예품으로 분류됩니다.

 

16) 사피복륜(蛇皮覆輪)
복륜이 든 상태에 사피무늬가 들어있는 개체로 이예품에 해당합니다.

 

17) 사자복륜(砂子覆輪)
흰색 또는 황색의 유령잎으로 나온 잎에 뿌려놓은 듯 녹색의 무점(霧點)이 들고, 뒤쪽은 후암성으로 변하는 과정으로 녹색의 무점 무늬가 남는 것을 말하는데, 희미한 복륜상을 남기지만 꽃에는 무늬를 보이지 않습니다.

 

18) 전복예(轉覆藝)
출아시에는 다른 형태를 보이지만 성장하면서 복륜의 형태로 고정되는 개체를 일컫는데, 기존의 한국춘란에서는 그 예를 찾아 볼 수 없었고, 일본춘란 '광혼(光魂)'이 전복예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출아시 중투로 나왔다가 성장하면서 복륜호로 고정됩니다.

 

5. 복륜의 변화성

복륜을 배양하다 보면 백복륜이나 황복륜에서 백화나 황화를 피우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잎에 있어서도 무늬가 변하여 무늬가 하나도 들지 않은 유령으로 나오는 잎이 나오기도 하는데, 꽃도 마찬가지로 유령의 잎이 나오는 것처럼 색소가 하나도 없는 꽃을 피우기 때문에 백화나 황화가 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복륜의 고정성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유령 다음에 나오는 촉은 다시 복륜으로 출아하게 되며, 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첫 개화에서부터 3대 이상 꽃을 피워 고정성이 인정되면 이러한 개체는 새로운 파생 품종으로서 분류될 수 있을 것입니다. 


 6. 우수품종을 찾아내는 방법

 

1) 선천성이어야 합니다. 선천성이어야 꽃에 무늬가 나타납니다.
2) 광엽이어야 합니다. 광엽일 수록 난의 세력이 좋고, 꽃 또한 크고 좋은 것입니다.
3) 잎은 두꺼운 후육이어야 합니다.
4) 무늬가 넓으면 넓을수록 그것이 뚜렷한 개성이며, 색의 대비가 좋습니다.
5) 꽃이 피면 무늬가 뚜렷하게 들어야 하며, 무늬의 색이 선명하면서 자태가 좋아야 합니다.
6) 떡잎에 무늬상태가 정확히 들어있어야 합니다.
7) 모촉의 상태가 좋아야 하며, 벌브는 크고 둥글어야만 새촉을 잘 내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난의 자질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8) 제일 마지막 안쪽의 잎무늬 상태와 제1, 2엽의 상태를 비교해서 고정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내야 합니다.   복륜호인 경우도 잎마다 복륜에 무늬가 다 들어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어야 복륜호이지, 다 들어있지 않으면 그냥 복륜으로 칩니다. 9) 희소성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10) 잎의 조화성으로, 각 잎의 무늬가 뚜렷하고 고정성이어야 하며, 잎이 고르게 자라고 벌브가 충실한 것이 난의 건강미를 더해서  좋습니다.
11) 복륜호에 있어서 복륜은 고정성인데 반해 호의 성질은 변화가 있기에 보통 복륜의 범부에 넣습니다.  호가 나타나는 잎의 고정성이 있어야 품종으로 더욱 좋습니다.   깊숙히 복륜이 걸리고 호도 희고 선명한 것이 좋습니다.
12) 산반복륜도 신아 때 하얗게 나와서 녹이 들어가는 형태이며, 복륜무늬가 나타나는 잎 가장자리는 잎에 무늬가 중복되어서 시원하게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13) 잎끝이 둥글수록 좋습니다. 꽃의 화판을 둥글게 하기에 더욱 좋습니다.  환엽성은 고가에 매매되고 있습니다. 

 7. 복륜과 복륜화


이러한 무늬의 색도 중요한 것은 잎이 나올 때 나오는 무늬인가, 잎이 나온 후에 드는 무늬인가에 따라 가치를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복륜화에서 제일 중요한 명품의 조건은 무늬의 색이 선명하면서 화형의 자태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잎의 무늬가 좋아도 꽃의 자태가 나쁘면 가치가 감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일본춘란의 '제관'이 특히 그렇습니다. 무늬는 좋은 심복륜이나 꽃의 봉심이 너무 벌어져서 가치가 감해집니다. 요즈음 제일 기대가 큰 것은 산반복륜화입니다. 잎이 산반으로 나오면서 잎의 가장자리는 복륜의 무늬가 뚜렷한 품종인데, 잎의 무늬색도 좋지만 꽃이 특이하게  좋아서 인기를 끕니다. 산반과 복륜호화를 합쳐서 나타나는 일본의 '산지단'은 꽃도 대형의 대륜피기로 명화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또한 복륜에서 복색화들이 나와서 자태를 자랑하고, 그난을 본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꽃이 없을 때는 잎의 무늬가 있어서 좋고, 꽃이 피면 복색화로 피어서 더할 나위 없는 명품인 것입니다.

 

1) 선천성 복륜
신아 때부터 무늬가 들어 나오는 것을 말하며, 보통 복륜의 무늬는 하얗게 올라옵니다.

 

2) 후천성 복륜
잎이 자라면서 나중에 누늬가 나타나는 복륜을 말합니다.  잎이 자라면서 나중에 들기 때문에 꽃을 피우면 꽃에는 무늬가 들지 않아 아쉬움을 줍니다.

 

3)소멸성 복륜
잎이 자라면서 무늬가 사라지는 복륜을 말합니다. 이러한 복륜은 화예품으로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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